아토피 피부염 관리

아토피 피부염 관리 [나의 아토피 일기]

아토피 피부염 관리

오늘은 아토피 피부염 관리를 위해 제가 노력했던 일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심하게 앓다 보니 환부에 붕대를 감고 환부를 긁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부터 병원치료, 민간요법 (대체의학)도 적용해 보며 아토피 피부염 관리를 위해 처절하게 노력해왔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을 통해 어떻게 하면 아토피 피부염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관리
아토피 피부염 관리

아토피 피부염 관리 (1) 병원치료

아토피 피부염 관리를 위해 제가 처음 했던 일은 병원에 찾아가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병원에 방문했을 때 선생님께서 아토피 피부염을 판정하시고, 중증도 체크 및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음식을 비롯한 특정 항원으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테스트를 했던 것이죠. 저는 돼지고기, 복숭아, 등푸른 생선(예: 고등어)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이를 피하라는 선생님의 주의를 듣고 경구용 치료제와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았습니다. 다른 것보다 이 스테로이드 연고는 마법 같더군요. 바르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함정은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졌고, 그러다 보니 처방을 어기고 더 많은 양을 자주, 장기간 도포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쿠싱증후군이라고 해서 피부가 변색되고 달덩이 얼굴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죠.

여러분들은 절대! 스테로이드 연고 오남용 하지 마세요!

아토피 피부염 관리
아토피 피부염 관리

제가 한가지 마음 아팠던 것은 담당 선생님께서 수많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을 진료하시다 보니, 너무 사무적인 태도로 저의 질환을 대하셨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관리가 절대 만만하지 않네.. 내가 스스로 공부해서 관리해야 겠다.!’

 

아토피 피부염 관리 (2) 보습 크림

아토피 피부염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뽑으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올바른 보습 크림 사용이라고 말씀드릴 것입니다.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바로 피부 건조입니다. 외관상으로 바짝 마른 소나무 껍질이나 코끼리 피부와 비슷하게 보여 자존감도 떨어지지만,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악건성 피부로 인해 가려움증이 심화된다는 것입니다. 이 가려움증은 일반적인 습진과 결을 달리하는 차원이 다른 가려움증이죠. 제가 증상이 한참 심했던 20대 초반에는 이를 참아보려고 노력을 했어도 10분 이상 통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긁다 보면 피가 나고 진물이 나고 더 나아가 피부 감염에 이르기까지 했죠.

 

이 모든 것의 시작이 결국은 피부 건조에서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온종일 보습에 신경 써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무 보습제나 사용할 수 있을까요? 건강한 피부를 가진 분들이야 시중에 널리 판매되고 있는 가성비 좋은 보습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면 되겠지만, 우리 아토피 환자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예전에 동네에 있는 화장품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그럴듯한 포장의 보습 크림을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저는 피부가 뒤집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계신 분들은 피부 장벽의 기능이 현저히 훼손되어 있고 예민한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습제를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관리
아토피 피부염 관리

저는 수많은 보습 화장품을 써본 후 제 나름대로 보습제 사용에 대한 기준을 정했습니다.

  • 로션보다는 크림을 선택합니다. 로션은 크림보다 유분감이 덜하고 산뜻한 발림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아토피 피부염 관리를 위해서는 유분이 많이 함유된 밀도가 높은 크림 제형이 유리합니다. 여기에 아토피 피부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습에 특화된 제품들을 사용합니다.
  • 보습 크림을 수시로 레이어드 하여 발라줍니다. 건조하거나 가려운 느낌이 들만하면 바로바로 발라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세안이나 목욕 후에는 피부의 수분이 증발하게 때문에 5분 이내에 보습 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 전성분을 꼼꼼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보습 크림 후면이나 케이스를 살펴보면 제품의 전성분이 표기 되어있습니다. 이를 통해 보습에 유리한 원료(예: 황칠나무, 편백수, 버섯균사체 등)가 포함이 되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피부는 누구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인공적인 색소나 향료를 포함한 제품을 지양해야 합니다. 더불어 전성분과 관련된 ewg 등급 정보와 안전성 정보를 살펴서 부작용 없는 보습 크림을 선택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관리 (3) 민간요법, 대체의학

인터넷에 검색해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아토피 피부염 관리를 위한 수많은 민간요법들이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심하게 앓다 보면 진심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민간요법에 의지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제가 경험했던 민간요법들을 공유드리니 맞는 방법을 찾아 시행착오도 줄이시고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관리
아토피 피부염 관리
  • 알로에

생알로에를 하루에 두 번씩 20분간 환부에 발라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수분이 공급되는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좀 지나고 보니 따끔따금하면서 오히려 가려움증을 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생알로에에 독성이 있어 피부에 자극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생알로에를 직접 문지르지 않고, 냉장고에 넣어 놓았다가 환부 위에 거즈를 올려놓고 그 위에 알로에 간 것을 발라주어 (증상이 심할 때)피부 진정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오메가3, 오메가6

제가 한참 아토피 피부염이 심했던 2000년 대 초반에는 오메가3와 오메가6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적이라는 취지로 대대적인 광고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1년 정도 구해서 섭취를 했었는데요. 오메가3, 6가 우리 몸에서 합성할 수 없는 지방산이기 때문에 피부 건강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이라는 특정 질병의 관리나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식초

산성인 식초를 바르면 염증이 가라 앉는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식초를 환부에 발라보았습니다. 진짜 순간적으로는 가려움증이 완화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몇 번을 더 해보니 오히려 피부가 더 건조해져 궁극적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식초가 각질을 벗겨내서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된 것이죠.

 

  • 황칠나무 잎 차

명절을 맞아 시골에 방문하면 항상 할머니께서 지역의 특산품인 황칠나무 잎을 우려낸 차를 끓여주시곤 했습니다. 마실 때 마다 안정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는데요. 어떤 차든 한, 두 번 마셔서 효과를 느끼기는 힘들 겁니다. 마찬가지로 황칠나무 잎 차도 꾸준히 오랜 기간 섭취하면 함유된 다량의 사포닌을 통해 피부가 진정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관리
아토피 피부염 관리

아토피 피부염 관리 (4) 일상 생활

  • 목욕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목욕을 자주 하면 안되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미지근한 물(미온수)로 환부를 씻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주의할 내용이 있습니다. 저는 목욕을 하면 가려움증에서 해방된 느낌이 들어 장시간 목욕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날은 반드시 피부 건조가 악화되어 밤잠을 설쳤었습니다. 더불어 너무 뜨거운 물이나 차가운 물로 목욕하는 것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10분 내외의 시간에 미지근한 물, 약한 물줄기로 틀어 가볍게 해주시면 좋습니다.

 

  • 햇빛

햇빛에 피부가 노출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한 피부를 가진 분들도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가려움증이나 발진을 느끼는 햇빛 알레르기를 앓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더욱 조심해야겠죠.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바르시고, 긴 소매의 옷을 착용해서 햇빛으로부터 아토피 피부를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 스트레스 관리

아토피 피부염을 심하게 앓다 보면 코끼리 나무껍질 피부를 보면서 자존감이 낮아져 외부로 나가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약 1달 동안 집에서만 생활한 적도 있었네요. 하지만 집안에서만 있다 보니 스스로 고립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이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저의 아토피 증세를 악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아토피 피부염이 죄는 아니니 당당하게 나가보자 생각하고 집 근처의 공원에서 하루에 40분에서 1시간 정도 가벼운 산책을 해주었습니다. 상쾌한 자연풍을 맞으면서 걷다 보면 그 순간 만큼은 아토피 피부염도 잊게 되고 환부도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아 좋았습니다. 또, 지인들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고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정말 멘탈 관리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한 운동은 절대 안됩니다!! 몸에 열이 오르고 땀이 차서 아토피 환부를 자극할 수 있거든요.

 

아토피 피부염 관리
아토피 피부염 관리
  • 음식

맵고 짠 음식,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은 무조건 피했습니다. 심지어 김치도 씻어서 먹었네요 ㅠㅠ 치킨, 삼겹살 등 좋아하는 음식을 못 먹으니까 밤에 잠을 자면서 삼겹살 5인분을 폭식하는 꿈도 꾸고 그랬습니다 ^^;; 그런데 제가 해당 음식을 먹으니 가족들도 눈치가 보였는지 잘 먹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아토피 피부염을 이겨내서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식단 조절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병원에서 검사했던 알레르기 유발 음식은 꼭 피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 규칙적인 생활

일상의 패턴을 지켜주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식사도 규칙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루틴을 벗어나면 몸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렇게 되면 밤 중에 심하게 긁어서 다음 날 일어났을 때 피부가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것을 자주 발견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관리
아토피 피부염 관리

이 글을 쓰면서 그때의 기억을 돌이켜 봤는데요. 정말 눈물겨운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좀 좋아지는 듯 하다가 다시 안 좋아지기를 반복하는 질환이고, 저는 최근까지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하면 잠자리를 뒤척이며 심하게 긁고는 합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 관리를 위한 여러 노력을 통해 현재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증상이 완화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듀피젠트, 티로신에스 등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빠르게 완화할 수 있는 주사제도 개발이 되었고, 예전보다는 확실히 아토피 피부염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들이 많이 고안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떤 것도 만병통치약은 되지 못합니다. 그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보습 크림 바르면서 제 아토피 피부염을 세심하게 관리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토피 피부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많은 분에게 제가 경험한 내용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아토피 환자 분들 화이팅입니다!